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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 In K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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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Imagined Memories

Kwon In Kyung Solo Exhibition

 

​December 4~ December 26, 2015

ABOUT THE EXHIBITION 

상상된 기억들(Imagined memories)

 

 

by artist 권인경

 

 

인간은 그들이 속해 있는 장소나 특정 공간, 사물에서 기억과 기대 그리고 추억을 만들어 낸다. 인간과 장소, 인간과 사물이 맺은 관계는 자아, 정체성, 개인사, 추억 등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들을 건드린다. 인간은 장소나 자신들의 소유물 사이에서 경험한 사건, 기억, 그리고 관계, 유대, 소통, 공감을 통해 심리적 작용을 경험한다.

어떤 사고나 화재로 자신의 집, 공간, 소유물을 잃은 사람들은 오랫동안 자기가 없어진 것 같은 상실감을 느낀다. 이는 인간이 공간, 특정 장소나 자신만의 물건들에 유대감을 느끼고 그것과 일상적 관계를 맺으며 자신을 깊이 투영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프랑스 작가 조르주 페렉(George perec)이 등장인물들의 실제 소유 물건들을 통해 등장인물을 소개했던 것은 그들이 속한 장소에서 그 인간의 정체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에스키모인들은 새 물건이 자신에게 오면 혀로 핥는 의식을 하는데 이는 물건을 인간 정체성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있어서이다. ‘우리를 둘러싼 물건들은 결국 우리인 것과 분리될 수 없다.’는 칙센트 미하이(Mihaly csykszentmihalyi)의 인식 또한 이에 맞닿아 있다.

특정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은 이것에 침해를 당하며 불안한 정서를 느끼고 이것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들은 자신만의 치유공간이나 대상 물건을 만들어 안식을 느끼고자 한다. 이는 특정한 장소가 될 수도 있고 자신이 친숙한 동네나 집, 개인의 방 혹은 특정 사물이 될 수도 있다. 트라우마를 잊기 위해 상상의 경험을 만들어내 하나의 기억으로 만들고 이 반복된 기억은 실제 경험과 같이 굳어진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편집하고 교정하여 기억함으로써 트라우마를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다. 특정 장소나 물건을 통해 시간적, 공간적 거리는 극복되고 이는 기억의 버팀목이 되며 때로는 공간을, 사물을 의인화하기도 하며 기억, 추억을 상상의 영역으로 끌어낸다.

심리적 트라우마를 경험하지 않은 인간들조차도 어린 시절 좋았던 기억의 장소를 지속적으로 찾아간다거나 개인의 공간을 자신만의 특정 세계로 만들며 현실의 트라우마를 희화화 하려 한다. 조그만 장소, 구석, 내밀한 개인의 공간에서 기억의 상상화는 일어나며 이는 실제화 된다. 우리는 공간의 상상적 체험을 통해 자신만의 집을 찾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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