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THE EXHIBITION

Songs without Words

OH Tae Jung, LEE Bum Sun Two Person Exhibition

​July  19 ~ August 12, 2016

curated by KIM Young Jin

세계를 이해할 때 감각기관의 역할은 뿌리와 같다. 그중 눈(眼)은 귀(耳)와 더불어 공간표상을 인식할 때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눈과 귀, 코와 입, 피부로 전해지는 정보는 어쩌면 세계를 구성하는 전부이자 세계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이처럼 중요한 감각기관도 의식과 자아라는 씨앗이 없이는 그 역할을 다할 수 없다. 물론 의식과 자아도 무의식의 불가침한 범주 안에서 작동되기에 씨와 육의 순차적 관계에서 씨가 아닌 육으로 구분되어 진다. 그리고 무의식에 쌓인 의식과 자아는 감각기관으로 표출되고 이를 습(習)이라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씨와 육은 하나의 원점으로 볼 수 있고 이 원리는 현재까지 우리가 발견한 지식체계에선 붕괴되지 않는 법칙이기도하다. 절대성에 가까운 씨와 육의 법칙을 직시할 수 있는 매체는 바로 삶이다. 그중 예술가의 삶은 사회의 관계항과 순수성을 모두 관찰하기에 매우 좋은 대상이다. 특히 지구라는 행성에서 아시아의 한국, 한국의 예술가, 예술가 중에 허리쯤인 40대 작가들의 오늘을 통해 다시 전체를 바라보고자 한다.

 

이번 <무언가_無言歌>전은 감각기관의 씨앗이라 볼 수 있는 의식과 자아를 시작으로 스무 해가 넘도록 진득하게 작품관을 구축해온 두 작가의 삶을 얇게나마 훑어보고 싶기에 기획되었다. 먼저 오태중의 회화는 주로 모호한 일상의 초상과 오브젯을 통해 획일화된 사회를 바라보고 있었다면 이번 2016년 신작에서는 외부가 아닌 내부세계의 고민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백발의 시인처럼 담백해진 화폭은 물음표 기호를 통해 특정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이미지마저도 물음표가 갖고 있는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이것과 더불어 기호가 아닌 선의 율동성을 강조한 몇몇 작품은 추상으로 보이지만 한 걸음 다가가면 세밀한 구상으로 마치 정지된 회화의 여린 전류를 흘려 태초의 원시 생명력의 움직임을 복원시킨 것 같은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바, 흡사 ‘새벽의 무언가(無言歌)’라 칭하고 싶다. 반면 이범선의 작품관은 재료 면에선 일상적이나 작품에서는 희귀한 유리 안료를 이용해 창작에 임하고 있다. 대중적인 아이콘과 캐릭터를 합성하고 분해하여 주관적 견해를 도출하고, 도출된 이미지를 다시 현재에 투영시켜 기존 캐릭터의 고정관념을 유연하게 확장시킨다. 그의 작품은 패러디나 편곡보다 음(音)이 아닌 뜻을 새롭게 부여함으로써 활동성이 짙은 ‘정오의 무언가(無言歌)’라 부르고 싶다.

다른 듯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두 작가를 통해 우리는 형상 이전의 인간이 본질적으로 흐느낄 수 있는 무언가(無言歌)를 사색하여 각자 느끼는 무엇을 다시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 의식과 자아가 감각의 씨앗이 되고 무의식에 저장되어 다시 감각으로 표출되듯이 상하위의 개념이 아닌 관계항을 통해 이 세계가 구축되어고 있음을 이해하는 이들의 흐느낌은 비록 가사는 없고 음만 남은 무언가(無言歌)일지라도 호흡마다 영혼이 깃들어 보다 진보된 씨와 육이 자라는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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