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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EXHIBITION

<LEAVE

FIVE-PERSON SHOW

KIM JUNG LAN

PARK NEUNGSAENG

LEE SANG WON

LEE SEJUNG

LEE HYUNMI

AUGUST 03 -AUGUST 14, 2022

기약 없이 기다리고 버텼던 지난 2년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간들이었다. 대부분의 시스템들이 변했고 거기에 적응할 수밖에 없었던 환경의 변화는 막막하고 불편했지만, 새로운 세기의 도래라는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을 예고하였다. 그러한 가운데 현실에서 우리의 몸은 묶일 수밖에 없었고 이제 그 터널의 끝에서 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열망이 가득하다. 이러한 많은 이들의 열망을 담은 그림들을 ‘떠나요!’라는 주제로 모아 답답했던 이들의 마음을 달래며 앞으로의 삶을 기대해 보려 한다.

김정란

공항에서...집이 공항에서 가까운데다가 이동시간이 빨라서 비행기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코로나19 이후 비행기는 ktx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공항도 여유로워서 대중교통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공항의 모습은 지난 두 해와 많이 다른 풍경을 보인다. 아직까지 해외여행이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서서히 일상이 회복되어 가는 중 여서 국내 여행이 많이 활성화 된 것 같다. 해외여행이 자유롭고 조금의 시간과 금전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떠날 수 있었던 시절을 그리던 사람들이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더 이상 집안에만 머무를 수 없는 사람들... 큰 여행용 캐리어와 경쾌해 보이는 옷차림이 눈에 띤다. 공항의 모습은 활기가 넘치고 어디론가 떠난다는 설레임으로 가득한 사람들의 몸짓이 즐거워 보인다. 그러고 보면 공항의 모습은 늘 그랬다. 사람들의 들뜬 모습으로 가득한 공항의 익숙한 풍경이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박능생 

현대한국화의 담론과 현대 풍경화의 다양한 표현 방식의 담론화......나의작업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산과 도시 공간은 심리적 체험을 위한 삶의 공간이며 도시공간 속에서 체험된 복합적 심상을 바탕으로 도시의 의미를 표현 해석 하고 있다. 스페인 여행에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심을 걸으며 도시의 관찰과 사색은 나의 그림의 다양한 시점을 강조하는 구도 원근이 아닌 이동시점과 다양한 시점이 공존하는 화면이다.  한 화면에 풍경의 여러 측면이 공존하고 다양한 시점이 개입되고 있다 . 고정 시점, 특정 시각에서 바라다본 대상의 리얼리티가 아니라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시각에서 느끼는 물리적 현상의 재현이 아니라, '현상의 경험' 에 있다. 단순한 물리적 재현이 아닌 정신적 재현이라는 얘기다. 그것은 눈으로써 사물을 관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심안으로서 관조'하는 것이자 정신적인 활력을 자극해 실세계를 지각하고 그림 너머의 세계로 몸과 정신을 유인해주는 것이다. 그림을 보면서 실재하는 자연을 소요하는 체험(정신적 활력)을 맛보게 하고자 한 본인의 작품은 관자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동참시키며 보는 이의 상상력과 지각작용을 독려하고자 한다. 여행 속에서 직접 현장을 답사하고 그 풍경들을 철저한 사생을 통해 자신의 눈과 몸으로 당대의 풍경, 스쳐지나간 풍경, 공간을 형상화하고 실제 대상들과 메 순간 만난 상황을 드러내는 것은 나의 작품의 1차적인 행위이고 감정이입의 순간 표현들이다


이상원
나는 그림 안에 가족, 연인, 친구들과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우리의 모습을 최대한 열심히 관찰하고 자세하게 그려 넣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러한 개별적인 모습들이 군중으로 그려지면 느낌이 많이 달라진다. 사적인 취향과 개인적인 선택에 의해 이루어지는 여가의 본질이 대량화, 대중화, 획일화 되어 나타나는 아이러니한 모습은 나에게 현대인들의 자율적인 관념과 존재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져왔다. 개개인의 추억들이 공공의 기억이 되어 일정주기에 따라 지속적으로 반복된다. 그리고 이러한 패턴은 이제 지역, 문화, 인종을 넘어 모든 지구상에서 비슷하게 나타난다. ‘The Panoramic’시리즈는 한국 뿐만 아니라 태국,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등 여러 나라에서 보았던 다양한 여름 해변의 풍경을 조합해 그린 그림이다. 형상은 점점 단순해지고 유화 특유의 두터운 터치를 강조한 이 시리즈는 휴양지에 모인 군중들의 이미지를 추상적으로 표현하면서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공동의 추억들의 기록이다.  이러한 사회적 풍경을 회화적인 기술로 풀어나가고자 하는 과정은 지난 시간 회화의 가능성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 온 결과물이고 또한 그 과정이기도 하다.
이세정
강렬한 색면과 자유로운 선들의 파격적인 화면구성은 곧 일상을 벗어나서 느낄 수 있는 해방감과 다소 낯선 감정들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에 대한 표현이다. 새로운 출발을 위한 떠남, 예상하지 못한 상황들과의 만남에서 느끼는 낯설지만 강렬한 경험. 그것을 통해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끼고자 하는 생동감은 평범하거나 익숙한 것으로부터의 멈춤이고, 열린 세계에 대한 도전이자 꿈이다.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은 다시 돌아오기 위함이며 떠나기 이전의 내가 아닌, 수많은 경험이라는 과정을 통해 이전으로부터 조금 더 성숙하고 변화된 자신과의 만남을 기대하는 것이 아닐까. 결국, 전통 지필묵의 재료로 역동적 선과 파격적 색면의 낯선 조합, 쓰고 지우고 다시 덧붙이는 표현방법은 곧 정확히 계획되어지는 틀을 깨뜨리고 그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놓고자 하는 것이다. 때로는 글자로, 추상화된 자연과 사물의 형상으로, 때로는 깊이 스며드는 색의 번짐과 휘몰아치는 선들이 무작위적으로 만남으로써.. 결국 이러한 표현들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 앞에 마주할 다소 생소하고 혼란스러운 미래를 마주할 용기와 그러한 도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과 설레임의 표현이 아닐까.
​이현미
남해의 독일인 마을을 방문했을 때 스케치 한 그림이다. 남쪽지방의 미술관 기획전시를 앞두고 산책하다 만난 독일인 마을의 이색적인 지붕과 사물의 독특한 분위기를 색감과 터치, 여백을 살려 은신처라고 느낄 만큼 평화로운 기운을 담고 싶었다. 평화로운 주변의 사물들을 응시하고 그것들이 공간에 흡사 ‘실존적’으로 위치해 있는 장면을 ‘정서적’으로 다가가려 노력해 보았다. 그 평범한 사물들은 제각기 고유한 존재가 되어 보는 이에게 각가 다른 생각을 안겨주면 좋겠다. 오늘도 나를 둘러싼 세계를 채우고 있는 사물들의 존재를, 그 실재들이 무엇인가 새삼 고민하며 작업에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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